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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인생직진 2013. 10. 14. 15:19

다시 처음처럼!~

이미 차가워진 먼 산에선 가을단풍 소식이 들려오지만 지나는

자동차소리,왁자지껄 사람소리에 지친 미타사의 나뭇잎들은
저항의 침묵속에 진녹빛을 꽉 움켜쥐고 있습니다.
그래도 미안했던지 이따금씩 마른 잎들을 엉겁결에

흩날려보지만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감정의
소용돌이속의 인간들에겐 눈에 띌 리가 없겠지요.  

그래서인지 언제부터인가 자연과 담을 쌓아가고 있는 우리네

삶이 고독해지는 이유를 이제야  새롭게 헤아려봅니다.
그 고독의 심연속에서 제 속도를 낼 차비를 하는 가을이

조바심까지  업고 달리는 것 같아 깊어가는 가을밤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

지난 여름의 기억속에서 허둥대다가 가을의 소리에

무심했음을 아파트 입구 빨간 우체통을  지나다 순간
알아차렸습니다. 한 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핑계를
댈까 하다가 그만 두었지만요.  

도시의 숱한 소리들도 무심하게 내버려두면 소음이지만

마음을 열고 귀기울이면 아름다운 선율이  된다는 것도
함께 느끼게 되구요.그런면에서 지금까지 나에게 다가온
진심어린 충고가 진정  얼마나 아름다운 언어였는지
생각해보니 쑥스런 미소가 얼핏 스쳐 지나갑니다.  

   
문득 이렇게 다가온 가을이 어떤 느낌으로 님들의 삶 속에

들어왔는지 궁금합니다. 희노애락의 수레바퀴를 타고도는,
생로병사의 과정속의 인생이지만 소설가 박성원님은

‘동의 없이  태어나 불시착하는게 인생’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니 나이에 연연하기 보다는 지금 내 앞의 삶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즐긴다는 것이 참으로 소중함을 느낍니다.

   
지난 화요일 멋진 선배님의 초대로 함께 한 청춘합창단도

그러했지요.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세월이 긴 노장들이었지만
작은 용기를 내어 다시 새로운 무대에 서서  삶을 노래하는
멋진 분들의 모습이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흐르는 음악:
♬~ Love You Every Seco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