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 아직 끝나지 않았다 (12/2,화)
오랜 사랑이 끝난 후 그가 처음 한 일은
설거지였답니다.
그녀가 생각날 때마다 밥공기를 씻고
접시를 씻고 숟가락 젓가락과 포크를 씻고
커피 잔을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 씻었답니다.
그런데 설거지를 하려면
설거지거리가 있어야 하고
또 먹어야 하겠지요.
그러다 보니 살이 무지 쪘다고 하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그녀가 또 생각이 나더래요.
그렇죠. 설거지 따위로 사랑이 잊혀질까요?
그래서 팔굽혀펴기를 시작했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팔굽혀펴기를 하는 동안은
그녀를 잊을 수가 있더래요.
덕분에 몸도 좋아졌고요.
그런데, 그녀가 또 슬금슬금 생각나더래요.
이번에는 달리기를 시작했죠.
무작정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답니다.
나중에는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고요.
집에서 회사까지 40km가 넘는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고 합니다.
어느새 그는 근육맨이 된 자신을 발견했죠.
물론, 그녀는 여전히 잊혀지지 않았고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택한 방법은
아주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답니다.
그는 그녀를 사랑했던 시간만큼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한국에서 사라졌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적금을 깨고,
퇴직금을 보태 떠났다고 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의 곁에는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여행중에 만났다며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지금 잘 나가는 여행 작가가 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여행을 다니며
사진을 찍고 글을 씁니다.
인생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렇게 믿고 살아야죠.
그렇죠?
-최갑수의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중에서
아침창 가족들도 믿으세요.
지금의 힘듦이 좋은 쪽으로 흘러가는
방향키가 되어 줄 거예요.
왜냐하면 인생은... 결국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