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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랑을 위하여]  사랑에 빠진다는 건

인생직진 2009. 1. 11. 21:18

"사랑에 빠진다는 건 위험한 짓이지.

그건 마약과도 같아.

처음엔 누군가에게 자신의 모든 걸 바치는 것에 행복을 느끼지.

하지만 다음날이면 그보다 더 많은 걸 바라게 돼.

여기까지는 아직 중독 상태라고 할 수 없어. 그 감정을 즐기는 정도지.

여전히 자신을 통제 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 말야.

처음에는 이 분 동안 그 사람을 생각 하고, 세 시간 동안 잊고 있지.

하지만 차츰 그 사람에게 익숙해져서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되는지 알아?

세 시간 생각하고 이 분 동안 잊는 거야.

곁에 없으면 마약 중독자처럼 불안해지지.

그래서 중독자들처럼 필요한 약을 얻기 위해 도둑질을 하고

스스로를 굴욕감에 빠지게 만드는 행동을 하게 돼.

사랑을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하게 되는 거야."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中 / 파울로 코엘료



"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냐?

네가 말해 봐.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 전화 한다고 했으면 전화해줘."

" 뭐? "

" 전화를 하겠다고 하고선 전화를 못 받고 몇 시간이 지나면

나는 그대로 죽는 거 같아. 알어?

벨이 잘못 놓였나, 들었다 놔보고

혹시 벨소리를 듣지 못하게 될까봐 소리나는 일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한번은 어쨌는 줄 알어?

전화를 기다리는데 오로지 전화 벨 소리를 기다리는데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래서 냉장고 플러그를 빼 놓았지.

너를 기다리는 동안은 다른 일은 조금도 할 수가 없어.

벨이 울렸는데 네가 아니면 너무나 낙담을 해서

전화를 한 사람을 경멸하고 싶은 심정이야."

" 은서야 ! "

"난 그래. 그렇게 되어 버렸어. 난 그렇게 되어버렸지.

너에 의해 죽고 싶고 너에 의해 살고 싶게 되어버렸지."


신경숙 / 깊은슬픔



"나, 어렸을 땐 누군가랑 헤어질 때 이렇게 슬프지 않았어.

아니, 어쩌면, 난 사랑을 하고 있으니까

이런 때 슬퍼하지 않으면 안 돼 하면서 억지로 슬퍼하곤 했었지는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달라."

마호는 심호흡을 하며 눈물을 간신히 참아내고 있는 듯 했다.

"도요키하고 헤어질 때마다

가슴 깊은 곳의 살점을 1파운드씩 도려내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마음이 너무 아프고 허전해서 견딜 수가 없어.

1파운드가 몇 그램이었지?"

자신 역시 눈물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애쓰는 것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억지로 웃으며 말한다.

"450그램 정도?

심장 부근의 살점을 그렇게 많이 떼어내면 틀림없이 죽고 말걸?"

마호는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정면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자기랑 만나고 이별하면서 매번 죽어."


1파운드의 슬픔 / 이시다 이라







출처 : 태양아래, 사랑‥·─Φ
글쓴이 : 태양아래,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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