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곡한 전철 안 눈은 빈의자 찾아 헤집고 있었지 몸이 몹시 아팠거든 어디라도 누웠으면 하는 바램으로 노약자 석을 노렸어 마침 한 노인이 내리고 몸 돌려 앉으려는 찰나 정수리만 털 뽑혀 훤 했지 늙은 티 내는 젊은놈이 선수쳐 버렸어 어쩌란 말이냐 나는. 노래방 엘 갔지 나더러 먼저 부르라기에 사양했지 기다렸다는 듯 제 놈이 능숙한 솜씨로 꾹꾹 눌러 버리데 저게 뭐야? 내가 겨우 아는 몇 곡을 그놈이 죄다 가로챘어 진저리 나도록 시간은 안가는데 써비스라며 이십분 더 찍어 주었어 어쩌란 말이냐 나는. 저녁상에 삼겹살 쐬주 한 병 올랐어 뭔 날여? 날은 뭔날 한 잔해유 살다 이런날도 있나 싶대 모처럼 요상한 눈빛 오가고 서둘러 잠자리 들었지 서서히 불 짚혀지고 오르는 신열 맙소사 근데 이 웬일이냐 저 족하고 횡 돌아 눕더니 불끄고 잡시다~~~~~~아 .........................................야, 어쩌란 말이냐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