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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는 내가 아닙니다.

인생직진 2008. 8. 25. 22:21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40대 (중견) 노동자입니다. 
월급받고 사는 죄목으로 마음에도 없는 상사의 비위를 맞추며,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말도 삼켜야합니다. 
정의에 분노하는 젊은이들 감싸안지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고개 끄떡이다가 고래 싸움에 내 작은 새우 등 터질까 염려하며,
목소리 낮추고 움츠리며 사는 고개 숙인 40대 후반의 남자 
집에서는 직장 일을 걱정하고. 
직장에서는 가족 일을 염려하며. 
어느 하나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엉거주춤, 어정쩡, 유야무야한 모습,
마이너스 통장은 한계로 치닫고 
돈 쓸 곳은 늘어만 갑니다.
포장마차 속에서 한 잔 술을 걸치다가 
뒷호주머니 카드만 많은 지갑속의 없는돈을 헤아리는 내 모습을 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홀로된 가장이며, 어깨 무거운 두딸의아빠 
나는 어머님의 불효 자식, 나는 고개 숙인 40대후반의 직장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껴안을 수 없는 무능력한 사람이어도, 
그들이 있음으로 나는 행복합니다. 
그들이 없으면 나는 더욱 불행해질 것을 알기 때문에 
그들은 나의 행복입니다. 
나는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지만. 
그래도 나는 내가 나일 때보다 더 행복한 줄 아는 40대 후반의 남자.
내 뒤에는 보배로운 두딸이 있기때문에
포장마차에서 한잔 술에도 행복한 나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 쏠로들만의 생각
글쓴이 : 오빠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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