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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랑이 멀리 멀리 흘러 가 버린 추억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생직진 2008. 8. 25. 22:11

아직은 
우리 시절도 
사랑이 멀리 멀리 흘러 가 버린 추억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뜻 보기에는 희끗 희끗 돋아나기 시작한 흰 머리카락이 
스산한 갈 바람에 이리 저리 부대끼며 소리없이 일렁이는 갈대처럼 
힘 없이 축 쳐져 내려앉아 있는 모습으로 한 없이 처량하게 보일런지 모르나 
아직은 우리들 저 마다의 가슴 한켠에 
잔잔히 깔려 마르지 않고 끊임없이 퐁퐁 솟아나고 있는 
이 사랑의 샘 있음을..
이미 흘러 가 버린 젊음을 추억으로 곱 씹으면서 우리들 아직은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고 싶고 
또 누군가에게 흠뻑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것을..
어쩌면 지금 이 시절이 지나면 
영영 놓치고 말지도 모른다는 사랑의 그 뜨거운 단어를 
차츰 어둔해져 가는 두뇌에 되새기면서 
잠시 만이라도 바둥거리며 이미 숙련된 사랑으로 다가 가 
그 누구엔가 남은 사랑의 열정을 쏟아 내곺은 이 마음의 물결을 알고 있을런지..... 
그래서 얼마 전 T.V에서 방영된 드라마 고독 의 주인공에게 눈 돌려 보고 
마치 주인공이 나 인냥 착각속에 빠져  분주한 일상의 손을 멈추고 
열심히 눈동자를 몰입시켜 보았던 것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니었으리. 
그러나 이미 수 없는 감정에 길 들여지고 단련되어진 
우리의 가슴. 
차갑게 굳어지고 냉랭해져서가 아니라 
이러한 주위의 사랑을 간접으로나마 조용히 지켜 봄 
그 자체만으로 대리 만족을 느끼며 
자신의 감정을 다독거리며 달래며 다스려 가고 있는것이지. 
그래,이런 것이 바로 우리 중년을 더 새롭게 , 
더 성숙되어진 황혼의 장으로 인도하는 큰 힘이되고 
가정의 평화가 계속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극히 당연하고 평범한 이치일 게다. 
뜨거운 사랑의 열정이 아직도 얼마든지 남아있고 
오히려 몇 갑절 더한 빛으로 자리할 수도 있지. 
우리는 사랑의 그 뜨거움을 많이 맛 보고 체험하고 단련해 보았으니 
더 엄청난 힘을 가지고 표출해낼 수도 있거든. 
한 때는 나도 사랑을 꼭 분출해야만 그리고 표현 해야만 
용기있는 자라고 생각한 적이 있지
그래서 성큼 내 곁으로 다가와 악수하고 인사하지 않는 사람을 
용맹이 없다고,비겁한 겁쟁이라고  스스로 도망친 적도 있었지. 
하지만 그 시절이 저만치 물러 가 버리고 중년에 들어 선 지금 . 
소리없는 미풍에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점점 무디어져 가는 듯한 감정에 
어느 날 흠칫 놀라 곁을 둘러보니 
우린 열심히 제 길로 아름답게 걷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아직도 살랑대며 잔잔히 물결치며  손 흔들며 다가오는 가을 코스모스처럼 
기억의 동산에 머물러 서서 나는 그를, 그는 나를 서로가 
조용히 미소짓고 있음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서로 가슴을 열어 사랑을 말하지 않았어도 
사랑은 늘 눈부신 하늘 빛처럼 다가 와 있었고  그 빛으로 인해 우리의 가슴은 
또 다른 수만갈래 빛으로 반짝이며 일렁이고 있었음을
오랜 세월이 지나  그 빛의 다채로운 색깔들이 다소 흐려졌을지라도 
오히려 더 또렷한 흑백 사진처럼  진하게 묻어나오는 감동의 자국 자국들! 
이 얼마나 선명하게 또 다른 꽃을 피우는지
하여,그 남아있음의 여백,그 여유로움, 
아직도 누구에겐가 사랑으로 빛 발할 수 있다는 그것은 
얼마나 나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지.
문제는 
우리가 이런 사랑을 잠시 잊어버린 듯  침묵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리라. 
아름다운 사랑의 감정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음은 
늙어도 흐트러지지 않고 결코 추해보이지 않는 
신비한 아름다움을 선물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남아있는 내면의 보석과도 같은 사랑의 아름다움을 
서서히 사방으로 비추어가며 우리는 그렇게 
사랑을 잃지않고 얘기하며 추억하며 
또한 이미 만들어진 사랑의 울타리안에서 
다시 새로운 사랑을 만들어가며 남은 생애를 즐겁고 기쁘게 살아가리라 
출처 : 쏠로들만의 생각
글쓴이 : 오빠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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