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창 넘어로 송글송글한 흰눈이 내립니다
커피 향기따라 아련한 그림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고만고만한 초가집들이 이마를 마주하고
돌담 넘어로 훤히 들어다 보이는
특별날것 없는 뒷집 살림 살이들...
오막한 산동네가 저멀리서 들썩거리며 분주 합니다
앞을 분간할수없이 내리는 눈 사이로
앞산 산 토끼 잡이가 한참인 소리입니다
토끼가 어디 잡으라고 서 있을까요
해마다 눈이 내리면 해보는 행사며
눈으로 덮인 산을 뒹굴며 넘어지며
동네 어런들은 그렇게 눈맞이를 했던 것이지요
토끼를 못잡은 멀쑥한 얼굴들은 눈 싸움으로
다시 시작이 되고 젊음의 소리가 동네를 휘돌아
하늘로 올를때 폴폴 저녁짖는 향기도 따라 오른듯 합니다
호롱불 밑으로 저녁 식사가 한참일즘
또다시 들썩들썩
손전등 불빛으로 초가지붕 추녀끝을 들쑤시고 다닙니다
왜 냐구요..?
참새를 잡는 중입니다
길다랗게 만든 참새 잡이 망을 들고 집집 마다 다니면
그날 저녁 술안주는 되겠지요...
어린 마음에 그러고 다니는 어른들이 미웠었는대
이젠 저 멀리 사라진 추억 한장으로 남아 버렸습니다
초가 지붕도 그 어른들도 모두 시간을따라
멀리 떠나가고 추억들만 머리속에 자리한체
다시 자라나고 있는 지난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주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