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오시면 - 배미애
아득하고 아름다운 것
눈물 나도록 살고 있다는 하늘 향해
입김 호호 불어 녹힌 첫 새벽 퍼 올리던
토탑빛 꺽어 겨울 담장 치는 가지로
마당 쓸며 첫 눈 기다립니다
그 길에 한이름 당신 오시면
골짜기에 꿈처럼 파묻혀 평생 만질 수 없던
활짝 개인 행복 하얀 신기루 타고
투명히 올것 같아 작은 티끌 하나 없이
마당 쓸며 첫 눈 기다립니다
소망하지 않던 아픈 어제
기쁨의 물결되라 굳이 되내이지 않아도
첫 눈처럼 고결하고 첫 눈처럼 포근한
그 길에 한 이름 당신 오시면
나날이 잎새로 피어나 긴 그림자 남기며
한순간 큰 나무되던 삶의 아픔 끝일듯싶어
마음보다 먼저 젖는 가슴 내밀고
마당 쓸며 첫눈 기다립니다
두눈으로 닿을 수 없을 마당 저편
마지막 남은 가을빛 향연 잘게 접어도
붉은 돌담길 이루며 불붙는 당신의 그리움
설익은 첼로소리같은 노상의 단풍으로 훔쳐내는
그 길에 미래의 영원한 안식의 주인인
한이름 당신 오심을 굳이 믿으며
가슴에 꼬깃 꼬깃 접어둔 두려운 희망 딛고
마당 쓸며 당신 닮은 첫눈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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