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의 뒤에서
글/蕙亭(080312)
스스로 진실하자고
다짐하면서도
이내 무너지는 진실은
저만치 달아나 버린다
잊어버릴거라고
버려야 한다고 하면서도
되돌아와 구겨진마음을 확인하고
또다시 다짐을 한다
참고 인내하자고 다짐하면서
더 이상의 마음을 잡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자신을 엿 볼때
우습단 생각이 든다
인생이 우습다.. 쓸쓸한 마음이 들 때면
괜스레 분주한 척 허둥 댄다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다는
마음이 들다가도
끝내는 혼자 있길 좋아한다
소망을 품으면서
벗어나고픈 얄팍한 마음에
어느 사이 떠날 준비를 한다
어디로든 구속되는게 싫어서
굳은 약속을 하고서도
은근히 부담스러워 마음은 벌써
도망쳐버리고
핑계를 찾아 분주히 허둥댄다
사람과의 관계를 좋아하면서도
이별이 두려워 쉽사리 가까이 하지 않는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적당한 거리에 두고 즐기려한다
그건
이별이 슬퍼서
헤어지는 일을 하지 않으려
스스로 담을 쌓는가보다
언젠간 나도
사랑하는 인연들 곁을
떠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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